그간 오키나와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바, 기대가 컸음에도 직접 간 그곳은 실망스럽지 않았다. 조용했고, 걷기에 좋았다. 연신 카메라를 꺼내 들 수밖에 없었다. 그중에서도 특히나 마음에 들었던 동네는 '나고 시'다.
퇴폐 업소처럼 보이던 상가의 외관이다. 검정, 오렌지, 그리고 바이올렛 색이 생각보다 굉장히 잘 어울려서 언젠가는 저런 색의 조합으로 옷을 입어 보아야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종종 g의 시선이 함께 머물었음을 나중에 g의 카메라를 보고선 알았다. '어머!' 라며 괜한 사랑을 느꼈음을 고백하나, 세상 모든 커플들이 흔히 하는 착각이라는 것을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다행이도). 응. 그래
오래전부터 생각한 거다. '세상 모든 종의 새끼들은 귀엽다'. 사람 새끼, 멍멍이 새끼, 원숭이 새끼 할 것 없이 예외는 없다. 반대로 어른들은 왜 다들 귀여울 수 없는지. 서른 줄의 사람(나 말이다)이 귀여우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음... 그냥 귀엽기는 포기하는 것으로!
그림자가 예뻐서 찍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끝.
고양이가 햇볕에 샤워를 하듯이 온몸을 부비적거렸다. 조금은 쓸쓸해 보였다. 혼자 목욕탕에서 등 가려운데 밀어 달라 할 사람 없는 이 같아 보여서. 저기요, 고양이 등 밀어 줄 때밀이 아주머니 찾습니다..
조그마한 커피 집에 멋짐이 넘친다. 신기하고도 기쁘다. '멋짐'이란 건 크기, 화려함 만으로는 절대로 채울 수 없으니, 만세를 불러도 좋다.
'이노커피'는 꽤나 유명한 집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커피 맛도 좋고, 가격도 저렴하다. 무엇보다도 주인장 아저씨가 정말 커피를 정성스럽게 내려 주신다. 한쪽에 있던 브로치가 눈에 들어왔다. 훈장 같아 보였다. 최근 내 일/삶에 그리 정성스럽지 못했던 나는 괜스레 머쓱해졌다. 아니다. 그간 정성스럽게 농땡이를 쳤고, 퇴근 후엔 집에서 잠만 오지게 잤으니 그럴 필요가 없다.
쓰레기는 재활용이 가능하다. 그러니 쓰레기는 쓰레기가 아닐 수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일본의 쓰레기들은 하나같이 다 정갈했다. "쓰레기야, 머리 안 감고 돌아다녀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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