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두작가입니다.

바쁜 일상에서
지갑 속 신용카드, 신분증, OTP 등
어느하나를 잃어 버린다면
꺄!!!!!

생각만 해도 끔찍하죠~


오늘은 두달 전 분실한
운전면허증 재발급 방법에 대해
알아 보려고 해요~

운전면허증 재발급 방법은
온라인, 오프라인 방법이 있어요.

온라인 신청방법

온라인 신청방법은
e-운전면허 홈페이지, 경찰 민원포털에서
신청할 수 있어요.

■ e-운전면허 홈페이지

e-운전면허 홈페이지

아래 링크 접속 후
공인인증절차를 진행해야 해요..하하;;

신청 시간은 오전 7시 30분 ~ 오후 10시까지,
수령지 선택은 운전면허시험장 또는 경찰서를 선택할 수 있어요.
그리고 수수료 7,500원 결제하면 끄읏~

수령하실 때는 꼭!
신분증 지참!

■ 경찰 민원포털

경찰 민원포털 홈페이지

경찰 민원포털 홈페이지도 마찬가지로
공인인증 or 아이핀 or 휴대폰 인증 후 신청

위 e-운전면허 온라인 신청과 마찬가지로
신청서 작성 및 수령지 선택~
그리고 수수료 결제하면 끝!

수령하실 때는 꼭!
신분증 지참!

오프라인 신청방법

오프라인 신청방법은
전국 경찰서, 운전면허시험장에서 신청 할 수 있어요.

두 방법의 차이점은
경찰서 접수 시 처리 기간이 15일 정도 걸린다는 점....

반면 운전면허시험장 접수는
근무시간 내 3시간 이내~ 라는 점.

(사실 현장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두작가는 10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두작가는 서울 서부운전면허시험장을 방문했어요.

공인인증은 삶을 피폐하게 하고
경찰서는 왠지 거부감 들고..

그래서 가까운 운전면허시험장을 찾았지요.

신청방법은 경찰서나 운전면허시험장이나 동일해요.

신분증재발급신청서 그리고 수수료 7,500원

면허증 재발급 방법 온라인 검색해 보시면
증명사진 준비하라고 하는데...
(진심)안 하셔도 됩니다.

건물 1층에 들어서면
넓은 공간 중앙에 안내소가 있어요.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분은 여쭤보세요~!)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대기표를 뽑지 말고~
신청서를 작성해 주세요~ ㅋㅋㅋ

각종 신청서 양식이 진열되어 있어요.
두작가는 2종갱신, 분실재발급 신청서 한장을 들고
간단한 인적사항을 기입 후

번호표를 뽑아 기다렸어요.

창구에 제 번호가 뜨고
운전면허증 재발급 신청서와 신분증을 제출하고
수수료 결제 후

10분 정도 기다리니
이름이 호명 되더라구요. 

이렇게나 빨리 만들어 지다니~

역시 우리나라 행정서비스는 최고~~

운전면허 재발급은
면허시험장이 답이네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놀이터 고양 스타필드에 다녀 왔어요.
넓은 부지에 수 많은 매장이 들어서 있어 남녀노소 편하게 시간보내기 좋은 곳이에요.

한번 방문 시 최소 3시간 보장은 물론이며,
서울 근교 가볼만 한 곳으로 나들이 겸 시간 보내기 좋은 장소 입니다.

그런 곳에서 비밀창고 같은 매장을 발견해서 소개 드려요.

바로!
WINE&MORE 이라는 주류매장이에요.
주소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고양대로 1955
매장위치 : 2층 일렉트로마트 매장 안 WINE&MORE
일렉트로마트 매장 안으로 들어가면 우측면에 자리해요.
두작가는 구경하는 걸 좋아해서 매장 내 제품을 둘러보다가 우연히 WINE&MORE 매장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매장 내 가득 진열되어 있는 주류를 보니 기분이 들뜨는 것 있죠~ 
손주부가 식도염에 걸려 술을 조금만 마셔도 속이 더부룩하고 답답한데... 못 마시는 술을 보니 더 반가운거 있죠.. 역시 사람은 하지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법인가 봐요. ㅜㅜ
두작가 눈을 사로잡은 것은 너무 저렴한 맥주~
1,000원 짜리 맥주 보셨어요? 그 맛이 궁금해서 몇 병 집어 봅니다.
파이어스톤 더블배럴에일
우드척 검션
에델바이스
베어리퍼블릭 홉셔블

맥주 종류에 대해 잘 모르지만 가격도 착하고 호기심이 뭉글뭉글 일어 나게 되네요.
위스키, 와인, 맥주, 종류는 많지 않지만 사케도 있고 종류가 다양해요.

손주부는 빨리 컨디션 회복하고 이곳에서 다양한 주류를 구입해 보려구 해요. 
결혼하고 위스키도 맛있고~ 와인도 맛있고~ 맥주도 맛있고~ 하더니.. 병이 나네요...
그리고 술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특별한 선물이 될 것 같은 미니어처 술!
이렇게 다양한 미니어처 술은 처음 봅니다.

그나저나 귀여운 이 술을 뚜껑 따서 마시는 사람이 있을까요? 있겠죠~?
ㅋㅋ 만약 마신다면 어떤 경우에 마시게 될까요?

- 과음 방지용
- 술이 부족해서
- 목이 말라서
...

궁금하다..
매장 안에 들어가면 맥주 릴레이 할인 행사도 하고 있더라구요.
맥주도 가격이 천차만별!

맛도 맛이겠지만 병 생김새 및 라벨도 너무 다양하더라구요.
그리고 간단한 안주거리도 판매가 되고 있었어요. 
머~ 시간되시는 분들은 PK마트나 트레이더스에서 안주거리 장보시면 더욱 좋구요~
몇병 구입하지도 않았는데 친절히 케리어와 봉지에 담아 주셨어요.

빨리 몸 컨디션이 돌아와서 새로운 주류를 마시고 싶어요. 
고양 스타필드 방문 시 한번 씩 들리게 될 것 같은 매장이에요. ^^

이상.


일상

연남동 맛집! 하하

2018. 12. 23. 12:00

안녕하세요. 

회사 생활하다보면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거나 밖에서 사 먹게 되면 음식이 입에 물리게 되죠.
매일, 매번 점심 때가 되면 고민이 깊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혹자는 "밥 먹는 것도 일" 이라 말했나 봐요.

오늘은 이러한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에게 또는 주말 연인과 특별한 음식 먹고 싶다 하시는 분들에게 소개드리는 연남동 맛집입니다.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로 263
주차 : 부근 공영주차장 이용

연남동에 위치한 하하 음식점은 한자로 적혀 있고 가로수에 가려있어 눈에 잘 띄지 않더라구요.
그래도 스마트 폰으로 위치를 잘 살펴보시면 어렵지 않게 찾으실 수 있어요.
네이버에서 하하 만두전문점을 찾아보면 '백종원의 삼대천왕'에도 소개도 되었군요.
예전에 방송사에서 맛집 소개가 돈을 받고 광고해 주는 거네 뭐네 말들이 많았는데 일부 프로그램은 레알 맛집을 먼저 섭외해서 발빠르게 소개하는 것 같아요.

1층은 카운터 겸 주방이에요.
말씀하시는 소리가 들렸는데 화교분들 같았어요. 분주히 음식을 조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였어요.
1층 복도를 따라가면 2층 홀로 향하는 계단이 나옵니다. 맛집 치고는 너무 깔끔한 내부가 낯설었는데 김가장 말로는 이곳이 분점 같다고 하네요.
3층에도 홀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생각보다 2층 홀은 넓지 않았어요. 다행히 자리가 남아서 기다림 없이 자리에 앉을 수 있었죠~
메뉴표는 한자 먼저 표기가 되어있어 신기했어요. 마치 중국의 한 음식점에 온 느낌이랄까~
이곳은 대표메뉴는 가지볶음이래요~ 기존 식사 중인 다른 테이블에도 저마다 가지볶음이 놓여 있더라구요.
정말 생소한 메뉴를 하나 시키고 그리고 사대천왕에 나왔던 군만두도 하나 주문해 보았어요.
가지볶음~ 또는 가지튀김~ 이라고 불리는 메뉴입니다. 얇게 썰려서 튀겨진게 아니라 통으로 토막내어 튀겼더라구요. 그 맛이 어떨지 참 궁금합니다.
고추기름을 베이스로 맛을 내어 밋밋한 가지의 맛을 돋은 것 같아요. 또한 야채와 돼지고기를 곁들어 볶아 식감을 보완 했더군요. 별미 중에 별미가 될 것 같아요.
밑 찬은 일반 중국집과 다를게 없었어요.
다음은 군만두 입니다. 노릇노릇 잘 구워졌어요. 겉 표면만으로 식감을 자극합니다.
이 군만두는 생강이 맛과 향이 짙었어요. 보통 생강을 자극적이라 생각되어 잡내를 잡기위해 소량만 넣게 되는데 하하 만두전문점 만두는 다르더군요. 역시 평범함을 버려야 되는 걸까요?
자극적이라 생각이 될 수 있는 생강이 오히려 "괜찮다." 싶더라구요.

다른 테이블은 청도맥주도 같이 드시던데... 손주부가 속병이 나서 술은 못하고

왼쪽 테이블의 맥주병 한번 보고 가지볶음 한 입 물고
오른쪽  테이블 맥주잔 한번 보고 군만두 한 입 물고

그랬더랬습니다. ㅜ

이상.



요즘~ 네이버 저품질 걸렸는지 방문자 수가 도통 안 나와요..ㅠㅠ
(어느 날 갑자기 반 토막이 나서.. 절반도 안 나오면 블로그 할 맛 나겠어? 네이버는 반성하라!!!!)

블로그 팀에 메일을 보내도 답도 없고.. 당최 이유를 모르겠네요...

그래도 기분은 안 나지만 할 건 해야죠~
요즘 서울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일이 많은데 제가 맛집 소개를 종종 해 드릴까 해요.
 
오늘 소개해 드릴 맛집은 청량리역 맛집! 강원식당입니다.
이 식당에서 감자탕을 먹어 봤는데요. 맛있어요~ 가격도 적당한 편이구요~


주소 :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왕산로 41길 15

전화 : 02) 968-2594

주차를 하신 후 주차장 안쪽으로 쭉 걸어 들어가시면 청량리역 앞 도로가 나와요.
그곳에서 50미터 정도 내려가시면 청량리 먹자골목이 보이게 됩니다.

청량리 먹자골목은 처음 방문했어요. 작은 골목을 중심으로 양옆으로 식당이 자리 잡고 있더군요.
비 오는 날 빗소리 들으면서 소주 한 잔~ 캬~! 그런 분위기 풀풀 풍기는 그런 골목이에요.
(과도한 음주는 심신 건강을 악영향을 줄 수 있어요. 적당히!)

청량리 먹자골목을 진입 후 100미터 정도만 걸으면 좌측에 30년 전통 강원식당이 보여요.
저희도 블로그 통해 찾게 된 식당인데 감자탕이 맛있어 보이더라구요.

그런데 ㅋㅋ 여긴 아귀탕・찜, 해물탕・찜 전문인가 봐요. ㅎㅎ;;
먼가.. 낚인 것 같은 느낌..

시간도 없고, 일단 먹어 보기로 했어요. (도전!!)
실내는 넓어요. 많은 테이블 가운데 식사하시는 분들이 몇 없어서 좀 휑한 느낌마저 들어 낚였다 확신이 들었죠.
그런데 어떡해요.. 민망하게 다시 일어나 나갈 수 없잖아요..

감자탕(대) 주문을 했어요. 탕・찜 전문점에 감자탕이라니... ㅋㅋ
설령 맛이 없어도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 마음을 다 잡습니다.
(괜찮아 다음에 맛있는 거 먹자~~ 손주부 기운 내!!!)

밑 반찬이 나왔어요.
비주얼은 평범합니다. 그리고 감자탕이 나오기 전 허기진 배를 옥수수 콘과 김치로 달래 봅니다.

헉!!
저희는 서로를 쳐다보며 이렇게 말했죠.
"이 집! 심상치 않아!"
먼가 맛있어~~~

서로 조심스레 눈빛으로 대화를 이어가는 중에 메인 디시가 나왔어요.
뼈 위에 대충 올려진 깻잎과 대파, 들깨가 30년 전통의 맛집 아우라를 내뿜고 있었죠.
레인지에 불을 올리고 저희는 보글보글 끓기 만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앞 접시에 국물과 뼈 한 토막을 덜고 맛을 보았어요.
오~ 살도 많고 맛있어요. 이집 맛집이 맞아요. 국물도 얼큰하니 자극적이지 않고 맛있어요.

저희는 처음에도 그랬지만 조용히 먹기 바빴어요.
다들 열심히 먹었어요.

다들 밥 한 공기씩 뚝딱 먹었는데 볶음밥이 먹고 싶었어요. 저흰 눈빛으로 알 수 있었죠.
그래서 밥도 볶았어요!

역시는... 아니였어요.
볶음밥은 전문이 아니였어요. 그래도 먹을 만 했어요.
저희가 다 먹고 일어 날 즈음 식당 내부는 손님들로 빈테이블을 찾기 어려울 지경이였죠.
우리만 빼도 다 아는 맛집이였나봐요.

배 쓰다듬으며 이 쑤시는 지금 아직도 이 식당의 정체성을 의심해 봅니다.
도대체 어떤 메뉴가 주 메뉴 인지.. 더 먹어보라는 건지.. 음..
고도의 마케팅이 틀림 없어 보입니다.

여러분 힐위고~

이상. 두작가


메스티아 - 우쉬굴리 트레킹 2일차

오늘의 목적지는 Adishi이다. 아침 7시에 일어나 신속하게 떠날 채비를 한다. 아침 식사는 간소했다. 그래도 배낭에 있는 식량에 비하면 진수성찬이다. 숙소 부부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길을 나섰다. 




어제 비포장 도로가 나오면서 걷는 중간중간 소도 만나고, 말도 마주치면서 이곳이 아직 가축에 의존해 삶을 이루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도로가 제대로 갖추어 지지 않았으니 차량 통행 및 기계 운반이 어려운 것이다. Tsvirmi 도착하고 나서는 확신하게 되었다. 마을 골목은 가축들의 배설물로 가득했고 집집마다 소, 말, 돼지, 닭을 기르고 있었다. 그리고 보통 집들이 2층 구조로 되어 있는데 1층은 가축이 지내는 장소로 2층은 사람들의 생활공간으로 쓰이는 듯 했다. 



아침 Tsvirmi 모습은 정겨웠다. 소를 몰고 가는 청년부터 외양간 청소를 하는 아낙네 등 저마나 분주한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다. 우리도 분주히 걸음을 옮겼다. 



오늘 코스는 지도상으로 보아 차가 다닐 수 있는 비포장 도로를 걷다가 사람만 다닐 수 있는 산길로 예상 되었다. 고도는 2800미터 까지 올라 갔다가 다시 2000미터 지점에 자리한 Adishi 마을에 도착하면서 끝나게 된다. 



저 멀리 마을 뒤편으로 설산이 보인다. 아마도 우리가 향하는 방향 같았다. Tsvirmi 마을을 빠져나와 비포장 도로를 걸었다. 차가 없어 매연과 먼지로 부터 방해는 적었다. 그러나 경사가 문제였다. 2800 미터까지 올라가야 했기에 경사는 끝이 없었다. 그리고 이 비포장 도로는 스키장 슬로프 같았다. 옆으로는 리프트가 자리하고 있었고 간혹 공사 차량의 왕래가 있었다. 



경사로는 끝이 보이지 않았다. 풍경을 즐길 여유도 없었다. 단지 내 발끝만 처다보며 천천히 묵묵히 걷기만 했다. 그러다 림킴이 짜증을 내었다. 아마도 빨리 걸어 올라가고 싶은데 숨은 차고 체력은 떨어지고 마음과 같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았다. 그런 림킴의 마음을 알고 있는 나도 버럭 짜증이 났다. 최대한 진정하고 말하려 했지만 짜증섞인 잔소리가 되었다.



"림킴! 너무 빨리 걸으려 하지마. 천천히 숨을 고르고 한발 한발 디뎌 그럼 힘도 덜 들고 괜찮을꺼야.."

"됐어!! 내 페이스 대로 걸을꺼야. 잔소리 하지마!"


그 말과 끝나기 동시에 나는 묵묵히 천천히 걸었다. 반면 림킴은 걷다가 쉬다를 반복했다. 결국 우리 둘 사이는 벌어 졌다. 이때 토끼와 거북이가 생각나는 건 왜일까..?



나는 림킴을 기다릴 겸 자리에 서서 뒤를 돌아 봤다. 광활한 자연이 펼쳐져 있었다. 마치 산맥이 우리를 둘러 싼 듯 했다. 림킴이 올라 오는 동안 나는 사진을 찍었다. 그 동안 림킴은 내가 있는 곳에 도착해서 잠시 숨을 골르고 있었다. 우리는 서로 안아 주었다. 



"조금만 힘내자"


2800 고지에 도착했다. 이곳이 산 꼭대기는 아니지만 전망은 환상적이였다. 설산이 눈앞에 서 있는 듯 했고, 발 밑에는 마른 초원이 펼쳐져 있었다. 스키장 슬로프 비포장 길을 걷다가 비록 매마른 풀에 발을 딛는 순간 기운이 다시 살아 나는 것 같았다. 우리는 설상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언제 그랬냐는 듯 기분이 좋았다.




이후 Adishi 마을까지 내리막 길이었다. 처음은 완만 했으나 나중가서는 경사가 다소 급했다. 등산스틱을 이용해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게 천천히 내려 갔다. Adishi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왠지 폐허가 된 마을 같았다. 이곳에 과연 우리가 묵을 숙소가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로 삭막해 보였다. 그리고 왠지 이곳 마을이 작아 가격 담합이 되어 물가가 비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역시나 내 예상이 맞았다. 비수기 임에도 숙소 주인들은 높은 가격을 제시했고, 우리가 다음 숙소로 이동하면 그쪽 숙소로 연락을 해서 관광객이 가고 있음을 알려 주었다. 



우리는 최대한 예산을 아껴야 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흥정이 가능한 곳을 찾았다. 그러던 중 한 숙소에서 외국인 관광객(독일인, 폴란드인)과 합류하게 되었다. 지금도 신기한 것이 그 숙소는 Adishi 마을에서 가장 안쪽에 위치한 숙소였는데 그곳에서 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만나게 된 것이다. 여튼 이제 우리 인원은 4명이 되어 협상력을 더 발휘할 수 있겠다 싶어 마지막 숙소로 들어갔다. 우리 인원 중 폴란드 인이 있었는데 그 친구가 러시아어를 할 줄 알아서 다행히 저녁, 아침을 포함해 나름 괜찮은 가격에 합의를 이끌어 냈다. 우리는 금새 친해졌다. 





샤워를 하고 저녁을 기다리다가 림킴이 외국인 친구들과 맥주를 사오겠다는 것이다. 이 Adishi 마을에 여자 3이 보내기 걱정되지만 숙소 안에 짐도 지켜야 했기에 다녀오라고 했다. 그러나 한참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걱정되는 마음에 림킴을 찾아 나섰다. 숙소 문앞을 나와 숙소 바로 아래 있는 동네 구멍가게로 보이는 곳으로 갔다. 그 곳에는 현지인 사장과 림킴과 외국인 3명이서 와인을 먹고 즐겁게 놀고 있는 것이다. 한편으로 다행이다 싶기도 했지만 걱정하는 내 마음도 모르고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림킴이 야속하기도 했다. 



다행히 별일 없어서 나도 그 자리에 합류해 시간을 보내다가 숙소로 돌아 왔다. 참, 구멍가게에 맥주는 없었다. 빈손으로 숙소로 돌아와 저녁 식사를 갖었다. 그런데 왠걸 사람이 없어 보이던 이곳에 우리 포함해 관광객이 10명이나 묵게 된 것이다. 모두 원탁에 빙 둘러 앉아 식사가 나오길 기다렸다. 나는 이런 분위기가 처음이라 가만히 있었다. 그중 괴짜로 보이는 그리스 아저씨가 맥주를 가져왔다. 그것도 피쳐 4병이나.. 모두 잔을 채우고 건배와 함께 식사를 시작했다. 처음에 조금 어색 했지만 알코올이 들어가자 아내 분위기는 달아 올랐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만큼이나 맥주도 금새 밑을 보였다. 그래서 괴짜 그리스 아저씨는 숙소에서 판매하는 술도 구입해 돌렸다. 그 술은 차차라는 조지아 전통 술인데 우리나라 소주와 같은 위상을 지닌다고 한다. 하지만 도수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다. 모두가 마시기를 주저하는데 괴짜 아저씨는 술잔을 돌리며 건배를 유도했다. 모두들 그 권유가 싫지 않았는지 잔을 들고 단숨에 잔을 비웠다. 그렇게 웃고 떠드는 사이 저녁 11시가 넘었다. 다음날 일찍 떠나야 했기에 우리는 먼저 자리를 일어 났다. 




어떻게 보면 별것 아니지만 Adishi라는 마을에 고생스럽게 와서 외국인들과 어울리는 경험은 오래도록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우리가 조지아를 선택한 이유, 바로 트레킹이다. 2년 전 나홀로 네팔 안나푸르나 ABC 트레킹을 했었다. 그때 본 웅장한 설산의 모습을 림킴에게도 보여 주고 싶었다. 비록 같은 장소는 아니지만 설산을 본 경험이 없는 림킴에게는 작지 않은 감동을 줄 거라 생각되었다. 



10월 중순 메스티아의 아침은 쌀쌀했다. 우리는 준비한 옷을 잔뜩 껴 입고 간단히 아침을 먹고 출발했다. 같은 숙소에 묵었던 한인 여행객들의 응원이 힘이 되었다. 트레킹 길목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없어서 다소 불편했지만 메스티아 마을을 벗어나 등산로로 이어지는 길목을 찾았다. 



우리가 트레킹을 준비하면서 가장 만만의 준비를 한 것이 바로 오프라인 지도였다. 스마트폰 GPS 기능을 이용해 인터넷이 되지 않는 지역에서도 현재 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인터넷 검색을 하다보니 조지아 트레킹에 대한 정보를 상세하게 정리한 외국 사이트가 있어 링크를 걸어 둔다. 이 사이트는 외국인 여행객들 사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뿐 아니라 앞서 말한 GPS에 대한 정보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조지아 트레킹 정보(코카서스 트레킹)

 



등산로 초입에 접어 들면서 개 한마리가 따라 붙는다. 꽤 덩치가 있어 다소 겁이 났지만 기분좋게 흔드는 꼬리에 마음이 가라 앉았다. 한참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따라 다니다 이내 사라져 버렸다. 그래도 잠깐이지만 동행한 개가 있어 든든하고 이내 정이 들었는데 없으니 금새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한참을 배낭을 매고 걸으니 더웠다. 아침에 추워서 껴 입었던 옷들을 다시 벗어서 배낭에 넣었다. 그리고 수시로 스마트폰을 확인하며 우리의 위치를 살폈다. 우리가 시작한 길은 숲속길이라 등산로가 명확하게 보이지 않았다. 자칫 등산로가 아닌 것 같은 길도 지나가야 했다. 때문에 GPS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 되었다. 그래도 울창한 살림에 들어와 걸어 본다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 되었다. 가을이 완연한 메스티아-우쉬굴리 트레킹 코스는 곳곳에서 아름다운 매력을 뽑냈다. 




우리는 한참을 숲길과 도로를 번갈아 가며 걸었다. 그리고 비포장 도로를 걷게 되었다. 확실히 산속 길 보다는 걷기가 편했다. 길이 명확히 나아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매번 GPS로 위치를 확인 하지 않아도 되었고 비교적 이정표도 잘 되어 있었다. 반면 차가 한번 지나가면 매연과 먼지가 우리를 괴롭혔다. 




림킴은 생각보다 잘 걸었다. 배낭 무게가 있는데도 씩씩하게 앞으로 나아갔다. 하지만 나는 몸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어디가 아픈건 아니였지만 활력이 오르지 않았다. 그래도 괜히 티를 내서 림킴에게 불안감을 주고 싶지 않았다. 비포장 도로를 한참을 걷다보니 아름다운 산을 배경으로 넓은 마당이 있는 오두막 집이 보였다. 넓은 마당에는 아이들이 뛰어 놀고 있었고 한쪽에는 동물들이 풀을 뜯고 있었다. 날씨도 화창해 그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게 보였다. 림킴과 나는 "나중에 돈 많이 벌어 아름다운 자연 풍경이 보이는 곳에 집을 짓고 살자"고 약속했다. 서울로 돌아온 지금.. 그때의 약속은 잊혀지고 한강변이 보이는 아파트로 자연스레 바뀌게 되었지만 이 글을 쓰면서 다시 그 오두막집을 생각하니 영화 속의 한 장면 같은 느낌이다. 




오후 12시가 넘어가는 시점에서 우리는 챙겨온 점심을 먹었다. 이곳은 트레킹 중간에 점심을 사 먹을 곳이 마땅치 않다. 네팔 트리킹 코스 처럼 곳곳에 숙소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꼭 당일 목적지까지 이동해서 식사를 하거나 챙겨온 식량으로 식사를 대신해야 한다. 우리는 메스티아에서 빵과 꿀 그리고 과일, 견과류 아침에 먹을 계획으로 컵라면을 챙겼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꿀팁은 트레킹 코스 중 만나게 되는 거의 모든 숙소는 숙박비에 식사가 포함된다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마을 어디를 나가도 레스토랑이 없다. 즉, 숙소에서 만든 가정식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보통 저녁, 아침이 포함된다. 트레킹을 마치고 숙소에 도착해서 저녁을 먹고, 다음날 아침을 먹고 떠나는 방식이다. 

지역마다 금액이 다른데 보통 산속으로 들어 갈수록 비용이 올라간다. 비용은 협의하기 나름이다. 



점심을 먹고 나서 부터 코스가 급격히 힘들어 졌다. 고도를 높여가야 했기 때문이다. 림킴과 나는 점점 걷는 속도가 느려졌다. 숨도 막히고 우리가 준비한 물도 얼마 남지 않게 되었다. 우리는 최대한 물을 아껴가며 정신을 집중해 걷기 시작했다. 오늘 어떻게 해서든 Tsvirmi까지 가야 쉴수 있었다. 




오후 4시, 메스티아를 출발한 지 8시간 만에 Tsvirmi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우리가 걸음이 느린 편이라 오래 걸린 것 같다. 힘이 들어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눈에 보이는 숙소에 묵었는데 림킴의 협상력 덕분에 좋은 조건에 묵을 수 있었다. 숙소는 4식구가 지내고 있었다. 부부는 농사와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4살 딸, 2살 아들을 돌보고 있었다. 아이들은 낯선 우리를 경계하며 호기심을 보였다. 우리가 다가가면 겁을 먹고 엄마 바지 가랑이를 붙잡기도 하다가 우리가 무관심하게 앉아 있으면 문 옆으로 와 우리를 힐끔 처다 보았다. 외국 아기들은 어찌나 인형 같던지 그 모습이 너무나 귀여웠다. 



숙소의 저녁은 우리에게 환상적이였다. 현지 가정식으로 차려진 식단은 특별함이 없었지만 소박하고 정갈했다. 특히 빵에 겉들어 먹는 이곳 전통 치즈 수구니는 떨어진 체력을 보충하기에 충분했다. 배불리 식사를 하고 농사일을 하러 나간 가족을 위해 우리는 빈 접시를 손수 설거지했다. 그리고 온갖 동물들이 노니는 마당으로 나가 일광욕을 즐기며 쉬었다. 절로 힐링이 되었다. 

걷는 건 언제나 힘이 든다. 하지만 그 고생을 이겨내고 누리는 특별하지 않은 휴식은 모순되게 특별했다. 이렇게 조지아 트레킹 1일차가 마루리 되었다. 



트빌리시를 떠난지 10시간이 지나 경유지 주그디디에 도착했다. 새벽 6시 밖은 아직 어두웠다. 과연 이른 새벽부터 메스티아로 가는 차량이 있을까 우려했다. 그러나 기차 플래폼에서 멀지 않은 곳에 관광객을 실어 나르려는 수 많은 차량을 보고 우려가 괜한 걱정임을 알게되었다. 




우리는 메스티아에서 출발할 때 한인 관광객 두 분을 알게 되어 그분들과 택시요금을 나누기로 하고 적당한 차량이 보이면 가격을 협상했다. 3~4번 협상 끝에 괜찮은 가격의 택시를 잡았다. 

택시는 신호를 잘 지키면서도 쏜살같이 주그디디 시내를 빠져나왔다. 말로만 듣던 조지안 드라이버의 운전실력을 경험할 수 있었다. 침대가 있는 기차라 나름 편안하게 잠을 잤지만 피곤함이 풀리지 않았다. 그래서 부족한 잠을 차량에서 청하려 했으나 다이나믹한 운전 실력에 졸린 눈을 부릅뜨고 정면을 응시할 수 밖에 없었다. 




30분 쯤 달리자 구릉지대 너머 웅장한 산맥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 뒤로 태양이 빛을 뿜어 댔다. 조지안 드라이버는 심심했는지 음악을 틀었다. 아침 노을과 차량의 노래소리가 미묘한 조화를 이루는 듯 했다. 피곤함이 숨고 기분이 절로 났다.  




총 3시간 이동거리 중 약 절반 정도 왔을까? 드라이버는 호수 전망이 좋은 휴게소 앞에 차량을 세웠다. 아침 시간이란다. 우리는 식사 생각이 없어 휴게소 내부 구경을 하다 테라스에서 커피를 마셨다. 호수는 에메랄드 색상을 띄었는데 빙하가 녹은 물이라 색이 독특한 듯 했다. 잠시 후 식사를 마친 드라이버의 신호에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도로 상태는 생각보다 좋았다. 커뮤니티 또는 블로그에서 비포장 도로가 많다고 하던데 그렇지 않았다. 주그디디에서 메스티아까지 길은 95%이상이 포장 된 도로였다. 차량 렌트하실 분은 참고하시길~




조지안 드라이버가 음악과 함께 신나게 운전하고 있는데 먼 발치에서 경찰이 손을 흔든다. 차량을 세우라는 신호다. 우리 차량 외에 앞에는 메스티아 방향으로 향하는 많은 차량들이 정차하고 있었고, 한쪽에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우리는 영문을 몰라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무슨 일인지 물었다. 


"지금 이곳 마을 사람들이 정부에서 약속한 도로공사가 진행되지 않자 차량통행을 막고 시위를 벌이고 있어"




군중 가운데에는 마을 대표로 보이는 사람이 일장 연설을 하고 있었다. 나는 카메라를 꺼내들고 그 모습을 찍었다. 마치 취재 사진기자가 된 듯~ 인도 북부 여행할 때 산사태로 6시간 대기했던 경험이 있어 느긋했다. 사진을 찍다 보니 이곳 날씨가 너무 추웠다. 배낭에서 옷을 꺼내 입고 차량을 배회했다. 약 30분이 흘렀을까 군중이 흩어지고 많은 차량이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조지안 드라이버는 다시 신나게 차량을 몰았다.



메스티아는 제법 크고 깨끗한 마을이였다. 비수기인 요즘 성수기를 대비해 숙소 보수공사 및 새로이 건축을 하는 곳이 많았다. 우리는 조지안 드라이버와 작별인사를 하고 미리 예약해 둔 숙소를 찾아 나섰다. 숙소를 찾아 골목을 누비는데 독특한 건축물들이 보였다. 마치 전쟁 시 사용했을 법한 망루 같았다. 트빌리시와는 사뭇 다른 모습에 힘들었지만 메스티아를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파른 언덕에 자리한 숙소는 찾기 힘들었지만 뷰가 좋았다. 그리고 편히 쉴수 있는 테라스가 마음에 들었다. 우리는 숙소에 짐을 풀고 씻었다. 그리고 마을 중심가로 내려가 식사를 하고 테라스에서 일광욕하며 마실 와인 한병 구입했다. 



테라스에서 보낸 휴식은 장시간 이동에 쌓인 피로를 풀기에 충분했다. 우리는 따뜻한 태양에 몸을 녹이며 와인을 마시다 잠이 들었다. 

4인실 2등석 주그디디행 야간열차


메스티아 - 우쉬굴리 트래킹을 위해 주그디디행 야간열차를 탄다. 매스티아까지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그 중 하나 주그디디행 야간열차를 타고 주그디디에서 메스티아로 가는 택시 또는 마슈르카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기차 출발시간 1시간 전에 Station Square 역에 도착했다. 여행지에서는 약간의 여유를 두고 움직이는게 좋다. 자칫 길을 잃거나 교통상황이 변해 기차시간을 놓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매표소 앞 의자에 앉아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앉아 있다보니 많은 여행객들이 이곳으로 와 열차 시간이 오기를 기다린다.



전광판에서 21시 45분 트빌리시발 주그디디행 열차가 표시 됐다. 드디어 야간열차에 몸을 싣는다. 열차 내부는 4인실 각각이 독립된 공간을 이루고 밤이라 그런지 서늘한 느낌마저 들었다. 우리는 티켓에 좌석번호를 확인하고 해당 객실로 몸을 들이 밀었다. 공간이 협소해 2명이 서 있으면 꽉 찼다. 배낭을 내려 놓고 침대에 걸터 앉아 있었다. 잠시 후 러시아 사람으로 보이는 건장한 체격의 남성이 우리가 있는 객실로 들어 왔다. 


"아.. 이런.."



다른 블로그를 찾다보면 4인실 이지만 예약이 다 안차서 독실처럼 편히 사용했다는 글을 봤었기에 우리도 내심 기대를 했었다. 간단히 눈인사를 하고 우리 러시아 남성의 행동을 유심히 지켜봤다. 1층 침대 시트를 들어올려 그 안에 짐을 넣고, 승무원한테 일회용 침구 커버를 받아와서 잘 준비를 했다.


"오~ 대박~"


우리는 러시아 남성에게 웃음을 보이며 그의 행동을 따라했다. 침구 커버까지 씌어 놓자 한결 잠자기 좋은 환경이 되었다. 러시아 남성을 포함해 우리는 모두 각자 침대에 몸을 뉘었다. 편안했다.



기차가 천천히 움직였다. 무거운 철재 덩어리가 힘겹게 움직이는 모습이 머리속에 그려지는 듯 했다. 

잠이 쉽게 오지 않았다. 낯선 환경에 쉽게 잠이 들지 않았다. 일기를 쓰면 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그러자 이내 잠이 쏟아 졌다.

눈을 떠졌다. 기차가 멈춰있었다. 소변이 마려워 객실 복도를 끝 화장실로 향했다. 안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문을 밀었다. 그런데 문이 꿈쩍하지도 않는다. 나는 문이 고장 났나 싶어 다시한번 힘차게 문을 밀었지만 꿈쩍하지 않았다. 나는 이유를 알 수가 없어 지나가는 승무원을 잡고 화장실 문이 안 열린다고 물었다. 하지만 알아 들을 수 없는 조지아 말만 돌아올 뿐이었다. 나는 복도 반대 쪽에 있는 화장실에도 가 보았다. 역시나 문은 움직일 생각이 없었다. 하는 수 없이 객실로 돌아가 기다려 보기로 했다. 



림킴은 잘 자고 있었다. 어딜가나 숙면을 취하는 림킴이 그저 신기했다. 다시 침대에 걸터 앉았다. 다시 기차가 움직였다. 그리고 나도 움직였다. 지나가는 승무원을 붙잡아 화장실 사용을 물었다. 자세히 들어보니 기차가 움직일 때만 화장실 문이 열린다는 내용 같았다. 아마도 배설물이 철길에 바로 배출되는데 정차하는중 뿌려지게 되면 오물이 고여 악취문제 일으키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일을 치르고 나오니 한결 가벼워졌다. 객실로 돌아오니 림킴도 눈을 떴다. 화장실을 급했나 보다. 


이처럼 타지에서는 쉬운 일도 어렵게 하거나 어려워도 쉽게 풀리는 경우가 왕왕 발생한다. 

환전소에서 환전 시 꼭! 수수료(Commission) 유무 확인


주그디디행 야간 열차표를 구입했다. 

열차 출발시간이 지금으로서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저녁 9시 정도로 기억된다. 할일이 없었던 우리는 스테이션 스퀘어 주변에 청과물 도매시장도 둘러보고 갑자기 화장실이 급해 가장 가싸운 맥도날드를 찾아 나섰다. 

버스를 타고 스테이션 스퀘어로 오던 길에 보이던 환전소 간판 환율이 우리가 머물던 숙소 주변 환율보다 더 좋았다. 그래서 맥도날드 화장실 다녀 온 후 환전을 하기로 했다. 왠지 시골 쪽으로 갈수록 환율이 좋지 않을 것 같은 생각에..



한참을 걷다 보니 그중 가장 환율이 좋은 환전소를 발견했다. 그 당시 대부분 환율이 1달러 = 2.62라리, 이곳은 1달려 = 2.65라리 였다. 100달러 환전해 봐야 3라리 차이.. 지금 생각하면 얼마 차이 안나는데 배낭여행을 하던 우리에게 3라리가 크게 다가왔다. 

우리는 가고자 한 화장실도 잊고 환전소를 들어갔다. 환전소 내부에는 큼지막하게 환율이 적혀 있었고 우리는 아무 의심없이 200달러를 환전소 안으로 들이 밀었다. 그리고 530라리를 예상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왠걸... 영수증과 함께 넘어온 돈은 494라리.. "계산에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물어보니 정확히 계산 했다는 것이다. 당황스러움을 누르고 영수증은 살펴보니.. 오 마이 갓~! 커미션이 있었던 것이다. 



나와 림킴은 환전하면서 커미션이 있을거란 생각을 못했다. 적지 않은 나라를 다니며 환전을 해 봤지만 이처럼 어이가 없는 경우는 처음이었다. 그리고 보통 항의를 하면 다시 돈을 돌려 주는데 이 환전소는 유리문 사이로 배 째라는 식으로 나오는 게 아닌가... 

한참을 항의해 보았지만 소용없는 짓이였다. 우리는 한순간 기분이 다운되었다. 어이없게도 눈앞에서 36라리를 잃어 버렸으니 3라리 더 챙기겠다고 한 마음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우리는 그 뒤로 서로 날카로워졌다. 

(여러분 환전소 갈때 꼭 커미션 있는지 없는지 물어보고 환전하시길 바랄게요. ㅠㅠ)



케냐 아프리카 모잠비의 특식


서로 다투다 보니 기운이 빠지고 말이 없어졌다. 그렇게 한참을 걷다보니 Rike Park 에 도착했다. 우리는 벤치에 앉았다. 건조한 날씨를 아직 적응 못한 터라 몸살 기운도 올라오는 듯 했다. 몸도 기분도 말이 아니였다. 림킴은 안 좋은 것은 빨리 잊는 편이지만 나는 쉽지 잊지를 못한다. 분하고 화가나는 걸 꼭 되갚아줘야 직성이 풀리는데.. 그러지 못 했으니.. (물론 정확히 간판을 확인 했어야 하는 내 부주의를 인정한다. 그런데 조지아 말로 써 있는 걸 어떻게 아냐고...)



가방을 뒤적거려 허기진 배를 달랬다. 속을 채우면 조금 기분이 풀어질까 싶었다. 빵과 석류로 허기를 달래고 나니 화가 좀 누그러 들었다. 태양 등지고 벤치에 앉아 있으니 몸도 조금씩 회복되는 듯 했다. 떨어진 빵 가루에 참새가 날아와 쪼아 먹는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에 우리는 다시 웃었다. 남은 빵을 꺼내 조금씩 잘라 참새들에게 던저 주었다. 어차피 우리는 다 먹지 못할 빵이었다. 한참을 참새들과 놀다보니 몸과 마음이 다시 가벼워졌다. 

트빌리시를 떠나는 오늘 조촐한 만찬을 갖기로 했다. 와인과 길거리 빵집에서 발견한 통닭을 안주가 그 주인공!

양손에 든 만찬거리에 요즘 한국에서 트렌드인 '소확행'을 실감해 보았다. 호스텔에 도착해 우리는 거실 한켠에 앉아 통닭과 와인을 꺼내 만찬을 시작했다. 통닭은 한국식 옛날 통닭과 맛과 냄새가 똑같았다. 와인까지 곁들이니 너무나 완벽했다. 그렇게 '소확행'을 누리던 중간 호스텔 매니저 모잠비가 우리 자리에 함께 했다. 얼마 안되지만 우리의 만찬을 같이 나누어 먹었다. 모잠비도 자기가 준비한 케냐식 덮밥을 우리에게 내 주었다. 



그 덮밥은 토마토, 양파, 마늘, 매운 고추를 잘게 썰어 섞은 다음, 고등어를 기름에 바싹 튀긴 그 기름을 2숟가락 정도를 야채가 썩인 곳에 넣어 같이 섞어 준다. 그 다음 밥 위에 야채를 올리고 바싹 튀긴 고등어를 잘라 야채 위에 올려 먹는 간단한 음식이다. 



우리는 트빌리시의 짠 음식에 입맛을 잃어가던 차에 모잠비의 케냐 특식은 환상적이였다. 표현을 못할 정도로 너무 맛있게 먹는 바람에 우리의 얼마되지 않은 만찬 통닭이 남았다. 어찌나 고맙고 맛이 좋던지 그 맛을 잊지 못해 한국에 와서도 여러번 해 먹을 정도이다. 



글을 쓰며 느끼는 것은 여행지와 한국에서도 똑같이 외부 상황에 감정이 흔들리는 내 자신이 보였다. 언제나 좋은 일과 나쁜일은 일어나기 마련인데.. 항상 좋은 일만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이 둘이 반복하며 찾아오니 내가 이 둘을 대하는 태도에 문제가 있었단 생각이 든다. 어차피 지나갈 일인데.. 말이다. 

감정에 너무 기대어 살지 않았나 반성을 해 본다. 내일 아침은 모잠비 특식?







커피 한 잔 하면서 공부하는 거.
멋이 폭발하는 뉴욕 갬성이쥬.
그런 뉴욕 갬성을 한국에서도 낼 수 있다면?
당장 달려가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댕겨왔습니다.

혜화에 있는 라콜롬브(La Colombe)는
뉴욕에서 온 커피점입니다.
혜화점은 국내 1호점으로 유명하죠.

매장 내부는 이미 많은 블로그에서
소개하고 있으니 생략

라콜롬브는 국내 힙스터들 사이에서는
상대적으로 슬쩍 들 알려져서 조은 곳!
멋과 맛으로 봐도 뒤쳐지지 않아 더 좋은 곳.
시카고 등 대도시에 다 깔릴 정도로
미국 내에서는 나름 유명하니
미국 여행가면 블루 보틀 대신 요기 함 가보세요.

기념품은 물롱
원두까지 사오면
님아들은 진정 힙쟁이♡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아무래도 라떼보다
우유를 적게 넣어 커피 맛을
더욱 풍부하게 느낄 수 있는 코르타도(Cortado)입니다.
우유의 느끼함이 덜해서
제가 애용하는 메뉴죠.

여기 일단 컵이 너무 이쁘니까
꼬옥 머그컵에 달라구 하세요...


어머 우리 선키은키는 테잌 아웃잔에 받았네유.
대신 컵홀더가 이쁘니까♡
(은키선키는 바닐라라떼밖에 모르는 바보야)


이곳에선 샌드위치, 파니니 등도 팔고 있는데요.
오늘은 배가 고프니까
치킨 파니니 하나를 시켜 보았습니다.
(아까 저녁 안 먹겠다고 한 사람이 누구더라?)


파니니 속에 들어간 통짜 닭찌찌 보이시나요?
파니니가 담긴 그릇도 보이시나요?
치킨은 알차고 그릇은 어여쁘네요.


야무지게 닭찌지를 낚아 챈 마우스! 나이스~

치킨 파니니는 7500원.
요즘 빈곤하게 용돈 받으며
살고 있는 저에겐 슬쩍 비쌌..
대신 커피가 4000원으로 저렴한 편이라 다행입니다.
To. 이글을 볼 우리 안 사람에게
항상 저 돌보시느라 노고가 많으신 님아
용돈 조금만 올려 주세요..
사랑헙니다
여러분 뜬금포 사랑 고백 죄송하고요.
그냥

현실은 시궁창이지만
뉴욕 갬성 느끼고 싶을 때
맛있는 커피 마시고 싶을 때
다이어트 중이지만 탄수화물이 땡길 때
(치킨 파니니로 단백질까지 섭취)
넓은 카페에서 공부하는 척 허고 싶을 때

들러 보세요


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