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의정부 자전거 여행

2017. 2. 20. 01:39


자전거를 픽업하겠다며 7시에 일어났다. 그것도 주말 아침인데. 기석이는 피곤함에 취약함을 가진 친구라서 짜증 지수가 올라갈 거라 예상됐지만 생각보다 밝고 힘이 넘쳐서 조금 놀랐다. 아무래도 자전거에 대한 설렘이 한몫한 게 아닌가 싶다. 




(혹시 누가 훔쳐가진 않겠지? 배고파서 잠깐 들른 식당에서는 한 숟갈 입에 넣고 쳌, 또 한 숟갈 먹고 힐끔)




우리가 겟한 턴 C7과 겐터스 리믹스 21은 생각보다 상태가 좋았다. 덩달아 신이 난 우리는 자전거를 타고 의정부에서부터 당산까지. 그리고 당산에서 목동까지 달렸다. 예상 외로 손도 안 시렵고, 얼굴도 괜찮고, 허벅지마저 말짱했다. 대신 엉덩이가 진짜 고생했다. 지방이 많아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엉덩이 지방이 박명수 눈 지방처럼 재배치됐는지 아파서 혼났다.. 어휴   



(기석아 좀 서 봐! 어쩐지 귀여워서 서 보라고 시키고 사진까지 찍어줬는데...헤헤 뭐 그냥 그렇다구.)


이번에 자전거를 타면서 좋았던 점은 


1. 일단 겨울이고 아침이라 도로에 사람이 없다는 거. 

2. 덕분에 전세낸마냥 마음껏 떠들면서 페달을 밟을 수 있었던 것. 

3. 앞을 보면서 옆을 신경써야 함에 괜스레 시야가 확장되는 것 같았다는 점 (내 사고의 영역도 함께 넓어지길...) 

4. 기석이와의 깊어진 전우애! 


그래서 엉덩이가 괜찮은 그날까지 자전거를  아주 많이 많이 자주 자주 오래 오래 타야겠다, 라고 결심하게 됐다.




좋다고 속력내면서 가다가 그냥 멈춰선 뒤를 돌아 봤다. 의정부인데 뭔가 도쿄 같아 보여서 감성 사진 한 장 찍었다. 도쿄 같아 보이는 건 망구 내 생각이겠지? 


After all, it was worth to wake up that early on Sat and riding a bike is a def. fun activity even in Wi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