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남동 골목에는 비씨 커피 스테이션이 있다. 


우리의 단골 커피숍인 비씨 커피는 요즘 내부가 많이 바뀌었다. 원래 자리하던 소파는 없어지고 대신 스툴이 여러 개가 들어섰다.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같이 앉을 수 있으려면 그에 맞는 테이블이 필요한 게 당연하다. 그래서인지 요즘 목공을 배우는 g에게 사장님은 혹 스테이션에 놓을 테이블을 만들어 볼 생각이 없느냐고 제안했다. 그리고 나무도 한 번 잘라보지 않은 g는 사장님의 제안을 아주 흔쾌히 수락했다.





늘상 그렇듯이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게 흘러간다. 테이블 만들기도 예외는 아니었다. 비씨커피 스테이션은 조그마한 카페였고, 바닥마저 굴곡져 있었다. 사장님이 원하는 테이블을 구현하기에 쉽지 않다는 조건을 가졌단 의미다. 거기에다 g는 초보였다. 




어려운 작업이었지만 낮 사장님, 밤 사장님 그리고 g의 생각이 한데 모이니 점점 실마리가 풀렸다. g는 독학으로 스케치업을 마스터하더니 3D 도면까지 완성해냈다. 그리하여 현재까지 도면과 함께 많이 까탈스러웠던 각도와 발란스 문제도 해결됐다. 결론적으로 이제부터가 시작이다.